집에서 콩나물 재배기 없이 키우기
집에서 콩나물 키우기
콩나물 하면 우리나라 주부들의 장보기 필수 품목 1번입니다. 이전에는 각 가정에서 키워 먹던 것을 어느 순간 콩나물을 키워 파는 가게들이 하나둘 생겨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대기업에서 콩나물을 재배하여 대형 마트들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 처럼 콩나물을 우리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반찬 재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보면 콩나물 재배하는 기계나 기구를 판매를 하고 있고 또 콩나물을 재배방법이나 재배 경험을 공유한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좋은 재료로 재배한 콩나물을 가까운 마트에서 저렴하게 얼마든지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왜 번거롭게 집에서 재배하려는지 궁금하여 저도 도전을 한번 해보려 합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 방 한 곳에 콩나물을 키우던 시루가 있어 어머님이 수시로 물주는 모습 그리고 저도 배워서 물을 주면서 콩나물이 커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가족들에게 집에서 콩나물을 키워보겠다고 하였더니 귀찮게 왜 그러느냐, 집 어지럽히지 말고 그만 둬라, 키우는 기계 사서 한번 하고 구석에 처박아 둘 것 같으면 시작하지 마라 둥 전혀 동조를 하지 않았습니다.
콩나물 재배기
우선 인터넷 쇼핑몰에서 콩나물 키우는 기계나 기구를 검색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전통적인 시루형부터 예쁜 도자기형 그리고 프라스틱으로 만든 것, 자동으로 물을 주고 키워주는 최신형 기계 등등 여러 종류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가격도 몇천원에서 몇만 원까지 여러 가지였습니다.. 형태는 여러 가지지만 콩나물을 키우는 방법이나 과정은 물이 빠질 수 있는 용기에 콩을 넣고 수시로 물을 주어 뿌리를 내려 키우는 방법으로 동일한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전통 콩나물 키우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우선 물을 받을 수 있는 커다란 용기 위에 나무로 만든 쳇다리를 놓고 그 위에 옹기로 만든 시루를 올립니다. 시루 밑바닥에는 물이 잘 빠지도록 구멍이 몇 개 뚫어져 있어 콩이 구멍으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볏짚을 두루마리 형태로 말아 깔고 그 위에 불린 콩을 적당히 붓고 하루 5-6회 물을 주면서 콩나물을 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콩나물이 햇빛을 보면 푸른색이 돌기 때문에 햇빛을 차단 하거나 먼지를 막기 위하여 시루 위에 보자기를 덮었고 콩나물에 주었던 물을 밑에서 받아 몇 번 다시 사용하곤 하였는 데 사용한 물에 영양분이 있다고 합니다.
콩나물의 역사
인터넷에 콩나물의 역사를 찾아 봤는데 우리나라에서 콩나물을 언제부터 먹기 시작하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다만, 콩의 원산지가 만주지방으로 추정되고 있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문헌에 대두황(大豆黃), 두아채(豆芽菜)라는 이름이 등장하는 것과 것으로 보아 역사가 꽤 오래되었을 것으로 생각되고 콩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철분과 비타민 B1, B2를 포함하고 있으나 콩나물로 재배를 하면 비타민 C가 풍부해져 오래전부터 채소가 귀한 겨울철에 귀중한 비타민의 공급원이 되어왔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전 국민이 사랑하는 식재료인 동시에 한방에서는 콩나물을 말려 부종과 근육통을 다스리고 위 속의 열을 없애주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고 저혈압과 풍토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참고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콩나물 키우기
여러 콩나물 재배 경험담을 읽어보면, 경제적인 이유와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콩이 하루하루 콩나물로 변신해 가는 것을 아이들과 관찰해 보는 재미, 신선한 콩나물을 필요할 때 즉석에서 뽑아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유기농 콩으로 콩나물을 키워 먹는다는 것 등의 이유로 콩나물을 직접 재배해 보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가습효과도 있을 것 같습니다. 콩나물콩이라고 별도로 판매를 하고 있기는 하던데 쥐눈이콩, 서리태, 백태 등을 사용하면 콩나물, 녹두를 키우면 숙주나물이 됩니다. 콩나물이 꼭 같은 일률적으로 크지 않아 먼저 크는 것부터 빼먹다 보면 시루 하나로 며칠간 신선한 콩나물 반찬을 해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2소 마트에서 작은 구멍이 송송 뚫린 플라스틱 용기를 3,000원에 구입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콩나물용으로 좋다는 오리알태 1kg을 13,000에 구입했습니다. 판매하시는 분 설명으로는 백태, 쥐눈이콩, 서리태보다는 이놈이 좋다고 합니다. 천으로 덮어 빛은 차단하고 통기는 시켜줘야 콩나물이 파랗게 되지 않고 또 가늘게 올라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로 자주 줘야 잔뿌리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콩을 한 뭉큼을 물에 5시간 정도 불렸다가 용기에 담고 하루에 5-6회 물을 주었습니다. 이틀 지나니 싹이 나고 3일 되니 뿌리가 1~2센티, 4일 되니 5~6센티가 5일째 뿌리가 10센티가 된 놈도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7일 정도는 자라야 먹을 수 있다고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빨리 자랐습니다. 몇 개를 뽑아 보니 아뿔싸 일부가 일부가 썩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키울 수는 없다고 생각되어 모두 뽑아 괜찮은 놈만 골라 콩나물 밥을 해 먹었습니다. 기분인가요 시중에 파는 것보다 콩나물 고소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이놈들이 왜 빨리 크고 썩었는지 알아보니 요즘 기온이 너무 높다고 합니다. 최소 17도 최고 25도 정도에서 자라는 데 적당한 온도는 20도 내외랍니다. 성공도 실패도 아닌 저의 첫 번째 콩나물 키우기였습니다. 가성비나 관상용으로나 모두 100점이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추석 무렵에 다시 도전해 보려 합니다. 적당한 크기의 용기와 부지런히 물주기만 잘 하시면 100% 성공 할 듯합니다